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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 춘향제

입력 | 2024-03-25 03:00:00

24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린 춘향제.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24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열렸다.

이날 춘향제에는 김영근 성균관재단 이사장,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한종 장성군수, 김상엽 울산김씨 대종회장, 김상국 울산김씨 대종회 사무총장, 김상백 울산김씨 문정공대종중 도유사, 최영성 간재학회 회장 등 유림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초헌관을 맡은 김 이사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효와 진정표(陳情表)’를 주제로 강론했다. 진정표는 중국 진나라의 이밀이 황제에게 올린 상주문이다. ‘진정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사를 통틀어 최고의 효행 명문으로 통한다.

김 이사장은 “진정표를 거론하는 것은 효치천하(孝治天下)를 강조하기 위해서다”라며 “상실되고 있는 효의 가치를 회복한다면 윤리와 도덕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가 살고 미래 또한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서는 퇴계 이황(1501∼1570)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다. 1540년 별시문과에 급제하고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을 양성했다. 호남의 유종(儒宗)으로 추앙받고 있다.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와 제자 고암 양자징(1523∼1594)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