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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천연가스 개발 사업 순항… 작년 본격 수익 창출로 효자 노릇

입력 | 2024-03-22 03:00:00

한국가스공사




모잠비크 Coral FLNG 사업 플랜트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해외 자원 개발은 통상 마라톤에 비유된다.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비 회수까지 긴 시간과 인내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탐사부터 개발까지 약 10년, 생산 후에도 투자비를 전액 회수하는 데까지 10∼15년 정도가 소요되는 긴 라이프사이클을 갖는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12개국 23개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10여 년 전에 투자한 모잠비크 사업이 안정적인 생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가시화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금세기 최대 규모 천연가스 모잠비크 Area4, 상업 생산 본격화

모잠비크 Area4 광구는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원시부존량 기준 74.1Tcf, Tcf=1조 입방피트)을 가진 21세기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해외 자원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가스공사는 2007년 에니사로부터 지분 10%를 매입해 사업에 참여했으며 2022년 11월 코랄 사우스 FLNG(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에서 LNG 생산을 첫 개시해 상업 운전을 본격화했다. 2023년에는 안정적인 생산 단계에 진입해 총 266만 t의 LNG를 판매했고 1억3000만 달러(약 174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사업의 상업 생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2047년까지 25년간 연간 337만 t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Area4의 막대한 부존량을 토대로 후속 LNG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사 재무 여력과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견된 자원의 상업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향후 코랄 노스 등 후속 가스전 개발을 통해 LNG 증산 시 이를 수송할 LNG 운반선의 발주가 예상돼 현재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의 매출 증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장기적 해외 자원 개발 추진

본격적인 수익 창출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모잠비크는 오랜 내전과 소말리아 해적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 선진국들도 투자를 기피했던 지역이다. 특히 2010년대 장기화된 저유가 상황으로 수익과 자산가치가 감소하면서 많은 해외 사업은 부실 투자라는 뭇매를 맞으며 사업 매각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해외 자원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예상치 못한 수급 위기 시 국내로 도입해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가스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돼 국민 요금 부담을 낮추는 완충재 역할을 하기도 한다. 러·우 전쟁, 하마스 사태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고조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해외사업에 투자했던 인내와 노고에 대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모잠비크와 더불어 많은 사업이 본격적인 생산 단계로 돌입함에 따라 가스공사는 향후 7∼8년 내에 투자비를 전액 회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비 회수액의 일부를 전략적으로 신규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며 해외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