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은 모두 이스라엘 혐오자’라고 발언해 공분을 사고 있다.
불과 며칠 전 ‘패배하면 피바다’ ‘이민자는 동물’이라는 막말로 논란을 빚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전직 보좌관 서배스천 고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은 자신의 종교를 싫어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것을 혐오하는 사람이며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네타냐후 정부에 비판적인 민주당을 겨냥하며 유대인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백악관과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동료 시민을 위협하는 해롭고 거짓된 고정관념을 퍼뜨리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비판해다.
유대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미국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회장은 “유대인이 특정 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들이 자기 종교를 혐오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측은 그의 발언을 옹호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민주당은 본격적인 반이스라엘, 반유대주의, 친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변질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막말을 쏟아내 빈축을 산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