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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4800만 여객 마닐라공항 25년간 운영한다

입력 | 2024-03-19 03:00:00

사업비 4조 원 역대 최대 규모
미국-인도 등 제치고 계약 체결
“여객 수 6200만 명까지 늘릴 것”
베트남-쿠웨이트 사업도 도전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18일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개발 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한 뒤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가운데)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해외 공항 사업이 올해 탄력을 받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개발 운영 민간투자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필리핀의 인프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산미겔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액이 약 5926만 달러에 이르는 이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공항개발운영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이 자격과 기술, 가격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인천공항공사가 2021년 수주한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에 이어 두 번째 투자개발사업으로 계약 기간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만 4조 원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가 최근까지 수주한 해외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인천공항공사는 컨소시엄 지분의 10%를 확보해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2019년 기준 연간 여객 4800만 명, 화물 72만 t을 처리한 필리핀 대표 관문인 마닐라 공항의 개발과 운영, 유지 보수 사업을 2049년까지 25년 동안 맡게 됐다. 그동안 축적한 공항 건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공항의 터미널 확장과 효율적 운영을 통해 연간 여객 처리 용량을 6200만 명까지 끌어올려 허브공항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인천공항공사가 해외사업에 나서는 것은 인천공항에 입주한 면세점 등과 같은 상업시설에서 받는 임대료 위주의 수익구조로는 공항 발전에 한계가 있어서다.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글로벌 공항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해외사업에 국내 민간기업의 동반 진출을 유도해 국가 경제와 외교관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 국가에서 6억216만 달러(약 8034억 원) 규모의 34개 사업을 따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사업을 많이 수주한 아시아와 중동,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연 뒤 터미널 2곳과 활주로 등을 증설하는 1∼4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건설기술과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운영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베트남 롱타인과 필리핀 두마게테 신공항 관리운영 컨설팅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현재 제4여객터미널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쿠웨이트공항의 제2터미널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몬테네그로의 2개 공항 운영개발 민간투자사업 등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 건설과 확장, 운영 분야에서 인천공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며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마닐라공항 사업이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