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의 게리 필닉 최고경영자(CEO)가 CNBC에 출연해 이 같이 발언하자 미국이 들끓었다.인플레이션이 둔화에도 식품 물가는 치솟아 저소득층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 회사 CEO의 발언이 분노를 자극한 탓이다.
미 뉴욕시 퀸스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저녁에 고기도 못 먹는 우리를 놀리는 것 같다”며 “문제는 시리얼 가격도 한 박스에 10달러가 넘는다. 시리얼에 곁들일 우유,과일 값까지 생각하면 그것도 비싸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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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유지류의 가격이 9%로 가장 빠르게 올랐고, 설탕과 과자가 8.7%, 시리얼과 베이커리 제품이 8.4% 급등했다. 시리얼은 2022년에도 13% 올랐었다.
미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임에도 식품 물가가 오르는 배경에 대해 식품 업체들은 원재료와 최저임금 상승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레오 제조사 몬델레즈는 올초 카카오 가격 급등에 과자 값을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세에도 식품 물가 급등으로 저소득층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의 바가지 가격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식품 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미 민주당 의원들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단속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