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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내 가짜 영상 잡아낸다…” 경찰, 딥페이크 탐지 기술 개발

입력 | 2024-03-05 07:17:00

뉴시스


총선을 앞두고 딥페이크를 활용한 여론조작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한국형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관련 범죄 단속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개정 공직선거법 제82조의8에 따라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금지돼 해당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탐지 소프트웨어는 딥페이크 의심 영상을 시스템에 업로드하면 통상 5~10분 내 분석 작업을 완료해 가짜영상인지 판별할 수 있다. 판별이 완료되면 결과보고서를 즉각 만들어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딥페이크 탐지 모델은 해외에서 제작돼 서양인 위주 데이터로 구성됐다. 이로 인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합성된 영상에 대해서는 탐지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한국인 데이터 100만 점과 아시아 계열 인종 데이터 13만 점을 포함해 5400명의 데이터 520만 점 등 다양한 데이터 학습이 이뤄졌다.

아울러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합성 영상이 발견돼도 대응할 수 있게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이 적용됐다.

해당 소프트웨어의 진위 여부 탐지율은 약 80%에 달한다. 다만 경찰은 탐지율이 100%가 아닌 점을 고려해 증거자료보다는 수사 방향을 설정하는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학계, 기업 등 AI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자문위원의 교차 검증을 거치도록 해 오탐지 가능성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선거범죄·합성 성착취물 범죄 외에도 딥페이크를 이용한 다양한 범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딥페이크 이용이 의심되면 탐지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결과를 확인한 후 적극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