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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장, 전공의에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 호소

입력 | 2024-02-29 09:58:00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서울대병원 제공) 2023.10.17. 뉴스1


정부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 시한으로 제시한 29일이 다가온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장 등이 소속 전공의들에 업무 복귀를 호소했다. 주요 대형병원 병원장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한 것은 처음이다.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중 전공의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대병원은 분원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두고, 시립공공병원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수탁 운영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 3인은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으로 ‘서울대병원 전공의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은 “전공의 여러분, 병원장으로서 저희는 당부드린다”며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 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 등은 필수의료 체계와 수련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왜곡된 필수의료를 여러분과 함께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탈바꿈시켜 보다 나은 의료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 선진국형 의료를 만들어가겠다”며 “전공의 여러분의 꿈과 희망은 환자 곁에 있을 때 빛을 발하고 더욱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믿고 있다.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 시한을 29일로 정하고, 이때까지 병원에 복귀하지 않으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사법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수련병원 99곳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937명(80.8%)이며, 그중 8992명(73.1%)이 병원을 이탈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