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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죄가 없다 外 [책의향기 온라인]

입력 | 2024-02-27 16:10:00


박쥐는 죄가 없다 (채인택, 이지선 지음·북카라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코로나19는 현재 잠잠해졌지만, 인류와 감염병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병이 언제 다시 인류를 찾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행된 21세기에도 사스 · 에볼라 · 메르스 · 코로나19 등 새로운 전염병이 출현하며 유행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신간 ‘박쥐는 죄가 없다’는 21세기에 창궐한 전염병들과 파생되는 문제들, 이에 대한 인류의 대응, 백신의 개발과 불공평한 분배 등 범유행기에 벌어진 일들을 살펴보며 성찰과 대안을 모색한다. 또한 의학· 과학· 보건학적 대응과 인간과 동물, 환경 모두 건강하게 공생할 수 있는 지구촌 ‘원 헬스’ 개념을 강조하며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제안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마다 ‘더 읽어보기’ 코너를 배치하고 눈길을 끄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넣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저술한 책이지만 역사 속 전염병 이야기와 감염병에 이름 붙이는 법, 차별과 혐오 등과 같이 흥미롭지만 무거운 내용은 성인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몸소 겪은 모든 사람에게 전염병과 사회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빅 픽스 (저스틴 길리스, 핼 하비 지음·알레)

온난화 시대를 넘어 열대화의 시대로 접어든 지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전기차를 타는 개인들의 노력을 넘어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환경 전문기자와 에너지 환경 정책 자문회사의 설립자인 저자들은 청정전력, 청정건축, 청정연료, 청정도시, 청정지대, 청정산업, 신기술이라는 일곱 가지 대응 전략을 무기로 개인과 국가, 전 세계가 위기에 맞서자고 주장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저렴해진다’는 ‘학습곡선’의 경제 법칙에 따라 청정기술의 생산을 늘려 비용을 떨어뜨림으로써 가장 가난한 나라도 청정 지구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