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과 2022년 기준 건강 악화로 인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연령대별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을 비교한 그래프.(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 재단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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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건강 악화로 일을 그만두는 비중이 40대 초반보다 20대 초반의 비중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발표한 독립 싱크탱크 레졸루션 재단(Resolution Foundation)은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 질환으로 일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 통계 수치와 달리 이는 다른 경향을 띤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의 정신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는 현상이 관찰되는 만큼 정책 입안자들은 이들이 겪는 정신 건강 문제와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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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기준 영국의 청년층 인구 20명 가운데 1명(5%)이 건강 악화로 경제활동을 멈춘 셈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8세에서 24세 사이에 해당하는 청년층 가운데 34%가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과 같은 일반적인 정신장애(CMD) 증세를 겪었다.
같은 시기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18~24세 사이 청년층 인구는 5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기준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등의 정신장애 증세를 겪는 청년층은 24% 수준이었다. 정신 장애를 경험하는 청년인구가 4명 가운데 1명꼴이던 비율이 약 10년이 지나자 3명 가운데 1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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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년에는 18세부터 20대 초반까지 건강 질환으로 경제활동을 못 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가 22세와 23세 이후로 소폭 하락한다.
1998년에는 건강 질환으로 경제 활동을 멈추는 비율 5%를 넘어가는 나이가 42세로 측정되지만 2022년에는 20살 이전에 5%를 초과하고 24세까지 지속된다.
BBC에 따르면 레졸루션 재단의 수석 경제학자 루이스 머피는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악화한 정신건강이 열악한 교육 결과와 결합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신 건강 악화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층에게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며 “일반적인 정신장애(CMD)를 가진 비졸업생 청년 3명 가운데 1명은 현재 무직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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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8~24세 청년의 개인 자립 지원금(PIP) 청구 건수는 2016년에는 약 8000건이었지만 2023년에는 그 수치가 3배 가까이 증가한 약 2만300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18~24세 청년도 기존 9%에서 12%로 늘었다.
또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청년층 인구 가운데 여성(46%)이 남성(26%)보다 정신 건강 장애를 겪게 될 가능성이 1.5배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건강 악화로 인해 일하지 않는 18~24세 청년층 인구 가운데 79%가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 이하의 자격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생활 향상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레졸루션 재단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후기 중등 과정인 식스폼(Sixth Form)과 대학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의무 교육 과정을 떠나는 학생이 줄어들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런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