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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영끌족, 고금리에 소비 가장 많이 줄여”

입력 | 2024-02-26 03:00:00

한은 “주담대 비중 높아 고금리 취약”
금리 1%P 오를때 소비 0.32%P 감소




연 3.50%의 기준금리가 1년 1개월째 유지되는 가운데 빚을 내서 집을 산 30, 40대가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으로 전반적인 민간 소비가 줄었지만 특히 304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투자한 사람)의 소비 여력이 가장 많이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재무적인 이익과 손해를 보는 가계가 뚜렷하게 구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가계별 금리 인상 위험에 노출된 정도를 측정해 금리 상승 ‘손해층’과 ‘취약층’, ‘이득층’ 등으로 분류했는데 금리가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 ‘손해층’은 30∼40대 비중이 높았다. 소득은 중상층(4∼7분위), 소비는 상위층(6∼10분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2년 손해층의 소비는 3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주택 보유 비중은 79%로 전체 가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고, 부채 중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도 전체(50.4%)보다 높은 58.8%로 집계됐다. 정동재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부채를 많이 보유한 가계일수록 손해층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주택을 많이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 이전에 비해 가계 명목 대출금리가 약 2∼3% 상승하고, 실질금리도 1.5%포인트 내외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이 소비를 둔화시키는 이른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분석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 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감소했다. 금리 인상은 기간 간 대체 효과(0.26%포인트)까지 더해져 전체 소비를 20% 추가로 위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