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라이더(배민라이더스)들이 배달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뉴스1 DB
◇우아한형제들, 일부지역 배달대행 도입 테스트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DB
요기요 라이더(요기요 제공)
요기요는 3PL 도입을 부정하지 않지만, 배민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3PL 계약·도입 여부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중이지만 대외비 사항이고 협의 중인 단계가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배민이 말을 아끼는 이유는 그간 자체 운영 전문 라이더(배민라이더스 등)가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쿠팡이츠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왔기 때문이다.
즉 이해당사자 간 논의가 상당 부분 이뤄져 사실상 3PL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외적인 이슈 확산을 경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배달앱플랫폼과 배달대행업체 간 협업은 그간 골치였던 라이더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이지만, 단건배달 서비스(자체 라이더로 운영해왔음)를 위탁업체(외주)로 돌리는 것이어서 배달품질 저하 우려가 나온다.
◇라이더 직접 운영 경쟁력 강조했지만…3PL 도입 선회
문제는 빠른 속도로 기존엔 없었던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선사했던 단건배달마저 외주로 돌리게 되면서 배달지연 등과 같은 배달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더를 자체 운영할 땐 개인사업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고 해도 라이더들이 편법을 쓰지 못하도록 교육·보상·관리를 강화할 수 있지만, 위탁 계약으로 연결된 개인사업자의 경우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플랫폼 업체들은 배달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3PL 모델을 도입한다는 입장이지만 단건배달 서비스는 이전과 같은 신속한 배달은 힘들 수 있다”며 ”단건배달을 한집배달, 배민1을 배민배달, 요기요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 등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이런 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파·폭설·폭우·폭염 등 기상상황이 악화할 때면 반복하는 라이더의 현저한 부족 현상도 ‘조리대기 문제’(점주가 라이더 도착 전 미리 음식 조리) 등을 야기해 배달품질을 낮추고 있다“며 ”배달앱 업체들도 적정한 선을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제3자 물류대행 테스트는 배달품질을 높이기 위한 실험의 일환“이라며 ”현재 한정된 지역에서 소수 물량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