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가운데·7번)가 31일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대회 전 발목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미토마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날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22분 동안 장기인 드리블로 바레인 수비진을 교란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은 바레인을 3-1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도하=뉴스1
일본은 31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1 로 이겼다. 일본은 2월 1일 열리는 이란-시리아 16강전 승자와 2월 3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이번 아시안컵 참가 24개국 중 순위가 가장 높다.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린 1992년 자국 대회부터 9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은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앞에서 마이쿠마 세이야가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바레인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튀었는데, 문전에 있던 도안 리츠가 이 공을 잡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전에도 일본은 바레인에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펼친 일본은 4분 만에 쿠보 다케후사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갔다. 바레인 수비진을 맞은 공이 골대와 가장 가까이 서 있던 쿠보의 왼발 앞에 떨어졌고 쿠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쿠보가 공을 받을 당시 바레인 수비라인보다 뒤에 있었기에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바레인 수비수 하자 알리의 발을 맞고 쿠보에게 공이 전달된 것으로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
일본이 바레인에 내준 ‘1점’은 실책에서 나왔다. 후반 19분 바레인의 코너킥 기회에서 바레인의 사예드 바케르의 헤더가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손에 걸리며 공중으로 떴다. 이 공을 스즈키와 수비에 가담한 우에다 아야세가 처리하려다 부딪혔고 일본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최초 판정은 우에다의 자책골이었지만 이후 자이온의 자책골로 변경됐다. 하지만 8분 뒤 우에다가 쐐기 골을 넣으며 바레인의 기세를 조기에 차단했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