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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의 영향으로 제주도에서도 어린이집·유치원이 점점 줄면서 기존 보육시설이 노인요양시설로 바뀌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31일 보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의 A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던 어린이집이 노인요양시설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시설 관계자는 “어린이집 시절 원아가 한때 40명 수준에 이르렀으나 코로나19와 저출산의 여파로 5명까지 줄어 (어린이집) 폐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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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폐원은 2020~21년 코로나19 유행도 영향을 끼쳤지만, 저출산 문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1~11월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29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366명보다 10.9% 감소했다. 제주 지역의 2022년 한 해 출생아 수는 3599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내 어린이집 원아 수도 2018년 2만6458명에서 작년엔 1만9150명으로 줄었다. 제주시가 2020~23년 폐원한 어린이집을 상대로 그 사유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원아 감소’ 때문이란 답변이 2020년 4건, 2021년 7건에서 2022년 22건, 그리고 2023년 24건으로 점차 늘고 있다.
반면 도내 재가 노인 복지시설은 2012년 54곳에서 2022년 101곳으로 87% 증가했다. 노인 의료복지시설 역시 같은 기간 54곳에서 70곳으로 29.6% 늘어 ‘고령화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육시설 폐원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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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앞으로 보육시설 폐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고, 이는 지역 인구 소멸을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초등학교·마을회관 등 유휴공간을 개조해 보육교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취약지역 영아 돌봄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