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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美 등 항로 늘려 물동량 신기록 도전”

입력 | 2024-01-31 03:00:00

작년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 기록
8년 연속 300만 TEU 이상 유지
해상 연계 화물 적극 유치하고
크루즈 등 해양 관광 활성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있는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 각종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IPA)가 지난해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인 346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50만 TEU 달성에 도전한다. 인천항의 연간 물동량은 2017년 처음으로 300만 TEU를 돌파한 뒤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300만 TEU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IPA는 올해 최대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 우선 그동안 중국에 집중된 항로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인도, 미주, 유럽 등 5개 신규 항로를 유치해 새로운 물동량을 창출할 계획이다.

먼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항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해상과 항공 운송을 결합한 ‘시&에어(Sea&Air)’ 화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인천항까지 해상을 통해 운반한 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세계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시&에어를 통해 운송하는 화물은 전자상거래 제품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A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중카페리 항로가 운항하는 인천항의 강점을 이용해 ‘트럭복합일괄수송서비스(RFS·Road Feeder Service)’가 가능한 화물도 늘리기로 했다. 한중카페리에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인천항에 내린 뒤 별도의 하역 과정 없이 인천공항까지 곧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시범 사업이 시작됐으며 한중카페리 노선은 전국 16개로 인천에 10개, 평택에 5개, 군산에 1개 노선이 개설돼 있다.

크루즈 관광을 비롯해 해양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운항을 재개한 크루즈는 지난해보다 3척이 늘어난 15척이 올해 인천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IPA는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플라이&크루즈(Fly&Cruise)’ 등과 같은 크루즈 관광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대신 인천항을 모항(母港)으로 한 크루즈를 탑승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월드크루즈 선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골든하버’ 개발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그동안 골든하버 개발 사업을 가로막던 시설물 양도 제한 규제가 지난해 국회에서 항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풀렸기 때문이다. 기존에 골든하버와 같은 2종 항만배후단지에서는 10년간 시설물 양도가 금지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항만법 개정으로 이런 규제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IPA는 2020년 조성된 뒤 3년 넘게 방치된 골든하버 부지의 매각 작업과 함께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IPA는 골든하버 부지 11개 필지(42만7000㎡) 가운데 2개 필지(9만9000㎡)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매각했다. 나머지 9개 필지도 매각하거나 별도의 투자자를 찾는 방안을 통해 해양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이 밖에 자동화 터미널로 운영될 예정인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건설 사업,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 인천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 2단계 조성 사업 등 항만 인프라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물동량을 늘리고 인프라 건설을 추진해 올해가 인천항이 중장기적으로 발전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