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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럼프 재집권 ‘대책팀’ 만들어… 다보스포럼 유럽 인사들 “우리도 대비”

입력 | 2024-01-25 03:00:00

[2024 美 대선]
加, 트럼프 1기때 철강 관세 등 갈등
유럽은 나토 방위비 문제로 불편
日은 ‘트럼프와 골프’ 아소에 기대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대비하는 일종의 ‘미 대선 대책팀’을 발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트럼프 행정부와 종종 충돌했던 경험에 따른 것이다. 일본, 유럽 주요국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11월 미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캐나다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대비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팀 캐나다’란 조직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산업장관, 메리 응 무역장관, 키어스틴 힐먼 주미 캐나다 대사 등이 이 팀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도해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와 미국은 함께할 때 가장 잘한다는 관점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즉흥적인 정책 발표 등으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등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골프 애호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교 역할을 할 사람으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집권 자민당 부총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재임 시절 부총리로 활동하며 2017년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미일 정상회담 때도 배석했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이었다.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유럽 주요 인사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독일, 프랑스 등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을 1% 내외에서 2.0%까지 늘리라”고 압박해 내내 불편한 관계였다.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하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이 푸틴 대통령의 영토 확장 욕심을 부추겨 EU 회원국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필리프 힐데브란트 전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또한 “유럽의 관점에서 (트럼프 재집권은) 큰 우려 사항”이라고 동조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