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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전은 망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앞으로 한전이 아닌 ‘한국반납공사’ 라고 불러달라”, “희망퇴직금을 직원 돈 십시일반 해서 만드는 회사”라고 비판하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A 씨가 올린 한국전력 임금 반납 동의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한전에 따르면 이같은 임금 반납 동의서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받고 있다. 한전이 동의서를 돌리는 이유는 희망퇴직을 위한 재원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지난 11월 총인건비와 별도로 희망퇴직 지원금을 요구했지만, 기재부는 한전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임금반납동의서 서명을 받고 있는 게 맞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자구 노력 안 중 하나로,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추진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개인별 동의를 거쳐 임금 반납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표 금액이 존재하지만, 기간안에 목표금액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추가로 기간 연장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