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잔액 한 달 새 4조4453억 감소 정기예금 평균금리 3%대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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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수신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금리를 낮춰 앞서 유치한 고금리 예금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최근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대로, 최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10조7859억원으로 전월 115조2311억원에서 한 달만에 4조4453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만기에 대응해 높였던 예금금리를 빠르게 낮추자 자금 이탈이 두 달 연속 이어졌다. 수신 잔액 감소폭은 전월 2조6193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2년 11월 121조3572억원이던 수신 잔액은 1년 사이 10조5713억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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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돌아온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신금리를 단기간 높인 뒤 다시 빠르게 낮췄다. 금리 수준도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던 과거와 달리 은행권과의 금리 차도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역전’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3%대로 떨어진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한 달 전 연 4.00%였으나 이날 기준 연 3.84%다.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낮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연 4.12%다.
반면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10%에 그쳤다. 이날 기준 CK·DH·JT·대백·더블·아산·유니온·참·청주저축은행 등이 연 4.1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50~4.00%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축은행권의 연 4.5% 이상 정기예금이 60개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고금리는 연 4.65%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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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파킹통장’ 금리도 하락하는 추세다. 다올저축은행은 12일부터 ‘Fi커텍트 통장’의 3000만원 이하 구간 금리를 최고 연 4.00%에서 연 3.60%로 내렸다. SBI저축은행은 5일 ‘사이다입출금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연 3.5%에서 연 3.3%로 낮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재작년에 유치한 연 6%대 고금리 특판 예금의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수신금리를 이전 수준까지 올리는 움직임이 없어 자금이 빠져나간 것 같다”면서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파킹통장도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