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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전지훈련 선수단 모셔라”… 스포츠 마케팅에 구슬땀

입력 | 2024-01-23 03:00:00

제천 올해 100개 대회 개최 예정…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전력
보은 뛰어난 접근성-경기장 갖춰… 숙박업소-시설 점검에 주력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활용… 겨울에도 실내 훈련 가능



충북 각 지자체가 직접적인 경제 효과와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각종 경기대회와 전지훈련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충주시 제공


충북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규모 선수단이 다녀가는 전국 규모 대회나 전지훈련 선수단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제천시는 스포츠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스포츠 마케팅과 스포츠 기반시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제천시는 ‘전국 유소년 농구 스토브리그’를 신설해 8∼14일 32개 팀이 경기를 치른 데 이어, 20∼30일 ‘전국 꿈나무 탁구 스토브리그’를 개최한다. 다음 달에는 전국 최대 규모 생활농구대회인 ‘전국 종별생활체육 농구대회’가, 3월에는 전국 80여 유소년 축구클럽팀이 참가하는 ‘전국 프리미어컵 축구대회’,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에서 신설한 ‘KOVO컵 유소년 배구대회’가 각각 열린다.

이어 전국 종별체조선수권대회, 전국 리듬체조대회, 전국 종별펜싱선수권대회, 전국 유소년 축구 페스티벌 등이 상반기에 열린다. 시는 올해 총 100개의 스포츠 대회를 열어 연인원 50만 명의 선수단이 찾아 1200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엔 55개 대회, 2023년엔 80개 대회를 개최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스포츠 대회 유치는 단순 행사를 넘어 인구 감소 지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동 인구의 정주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추진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고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보은군에는 올겨울 95개 실업·학생 선수단 1만여 명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거나 시설물 사용을 예약했다.

20일 세팍타크로 여자국가대표 선수단이, 22일에는 용인대 등 전국 7곳의 대학·고교 씨름선수단이 훈련할 예정이다. 다음 달 초에는 여자축구(WK)리그 소속 수원FC위민·현대제철 선수단을 비롯해 각급 학교 여자축구팀이 찾는다. 이는 50개 팀, 9000여 명이 다녀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은에는 축구장 5개(천연잔디구장 3개)와 야구장 2개(실내 연습장 1곳), 씨름 경기장 등을 갖춘 스포츠파크가 있다. 또 선수용 헬스장과 체력인증센터, 농구·배구·핸드볼 등을 위한 다목적 실내경기장, 전천후 육상 훈련장(길이 145m), 수영장 등도 있다.

보은군은 전담 기구인 전지훈련팀을 만들어 기업체와 대학 등을 상대로 국내외 전지훈련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군 전지훈련팀 안성민 주무관은 “보은은 전국 어디서나 차로 2시간대면 도착할 수 있고 각종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선수단이 최적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숙박업소와 음식점 지도 점검, 시설물 사전 점검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도 전지훈련 선수들로 가득하다.

2024 조정 국가대표 상비군과 전국의 대학, 실업팀에서 캠프를 꾸리고 훈련 중이다. 탄금호조정경기장은 넓은 수면과 전국 최상급의 훈련장을 비롯해 휴게실, 회의실, 샤워 및 탈의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지난해 6월 준공된 실내조정훈련장에서는 겨울에도 물에서 훈련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 호응도가 높다. 시는 조정경기장과 수안보 다목적체육관의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채 충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시는 종합운동장, 조정경기장, 수안보 다목적체육관을 비롯해 국내 최상급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으로 국내외 많은 선수가 충주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