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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선발, 이과생에 유리…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생 전원 이과였다

입력 | 2024-01-14 18:30:00

뉴시스


지난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 인원이 늘면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생 전원이 이과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2022학년도에도 합격생의 94.6%가 이과생이었다.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개설 취지와 달리 사실상 이과생들이 대부분 합격하는 것이다.

이는 자유전공학부에서 의대와 간호대, 사범대 등을 제외하고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택해 공부할 수 있다보니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를 지낸 김경범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수학·과학을 잘해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 입장에선 자연계열보다 자유전공학부로 진학하면 전공 선택권이 넓어진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을 전공하면서 경제, 철학을 부전공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입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국어·수학·탐구 영역 평균 백분위 점수 합격선은 98.3점으로 서울대 전체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인문·사회계열에선 정치외교학과(98.5점) 다음이었고 자연계열에선 의예과 일반전형(99.3점)과 치의학과(99.0점)의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선 내년도에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로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이과생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에 많게는 입학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할 때만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인센티브(총 4426억 원)를 줄 계획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에서 계열 구분 없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면 이과생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무전공 선발을 위해 인문대 정원을 줄일 경우 문과생의 진학 기회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