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로 첫 생일 지낼 듯…이스라엘이 밤낮으로 싸우는 이유"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최연소 인질의 생일 즈음을 맞아 케이크를 들고 연단에 올랐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9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상황을 다룬 유엔 총회 회의에 하마스에 억류된 1살 인질 크피르 비바스의 얼굴이 새겨진 케이크를 들고 참석했다.
둥근 모양의 이 케이크 상단에는 크피르의 사진과 함께 붉은 글씨로 이름, 1살을 의미하는 숫자 1, 그리고 ‘나를 집으로 데려가 달라(Bring Me Hom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3달 전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광범위한 유대인 학살”로 규정하고, “비극적이게도 크피르는 자신의 첫 생일을 하마스의 인질로서 보낼 예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괴물이 고의적으로 한 아기를 인질로 잡아가서 적을 대하듯 대하는가”라며 “한 아이가 사랑을 받는 대신 테러리스트에게 붙들려 인질이 되었다는 사실은 고통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크피르여, 이 케이크는 너를 위한 것”이라며 “너는 이스라엘이 밤낮으로 싸우는 이유”라고 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치르는 전투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그는 아울러 “나는 이곳에 서서 크피르의 생일을 되새기겠다”라며 “당신 모두에게 크피르, 그리고 생일을 축하할 그의 권리를 위해 싸울 도덕적 의무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 지구 전투를 시작한 이후, 크피르의 생사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마스는 한때 크피르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확실한 정보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