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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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첫 날 수교 45주년을 기념한 축전을 주고받았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경제 회복이 절실한 시 주석 모두 안정적 미중 관계를 바라는 상황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노력해 미중 관계 항로를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그 길은 미중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며,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미래지향적인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도출했다”면서 “양국은 정상들의 중요한 공동 인식과 성과를 진지하게 이행하고, 실제 행동으로 미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1979년 수교 이래 미중 간의 연계는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번영과 기회를 촉진했다”며 “이 중요한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전임자들과 우리가 여러 차례 회담과 토론으로 얻은 진전의 기초 위에서 미중 관계 발전을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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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은 공동의 목적의식을 갖고 중화민족 부흥의 영광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직접적인 통일 언급 대신 “양안 인민은 한 가족”이라고만 언급한 것보다 강도가 높다. 관련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신년사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중국에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