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 히브루스에서 열린 ‘개혁연합신당, 총선 승리와 진보 집권을 구상하다’ 토크쇼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 이제 ‘당, 정, 청(=용산)’이 모두 검찰 출신에 의하여 장악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 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 ‘군부(軍府)독재’는 오래전 종료했지만, 이제 ‘검부(檢府)독재’가 들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정치학 용어를 쓰자면, ‘군부 쿠데타’는 총, 칼, 탱크를 쓰고 단박에 이루어지는 ‘경성’(단단한) 쿠데타였다면, ‘검부 쿠데타’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쓰고 단계 단계 이루어지는 ‘연성’(부드러운) 쿠데타”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쿠데타건 쿠데타 세력은 세력을 공고히 하고 집권을 영속화하기 위하여 모든 짓을 다 한다”며 “‘쇼쇼쇼’가 준비되고 있다. ‘하나회’ 세력은 ‘6.29 선언’으로 ‘2인자’ 노태우 당선을 이루어내고 집권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도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다. ‘6.29 선언’ 후 어떻게 노태우가 당선되었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1987년 대통령 선거는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 승리로 끝났다.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