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습 공격 주도한 신와르, 휴전 모색하는 하니예에 “협상 중단” 요청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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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서 그간 무장 투쟁을 주도했던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부와 카타르에 근거를 둔 하마스 정치국 지도부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 지도자는 이스라엘 측과 연이어 휴전 협상에 나섰을 뿐 아니라 경쟁 정파로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측과도 전쟁 종료 후 가자지구 통치 구상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그러자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했던 가자지구 실권자 야히야 신와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니예, 후삼 바드란 등 하마스 정치국 지도부는 최근 경쟁 정파이며 이스라엘에 좀 더 유화적이라는 평을 얻는 PA 지도자들과 만나 종전 후 통치 구상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바드란은 WSJ에 “우리는 ‘제로섬 게임’을 추구하는 게릴라가 아니다.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에 결사 항전하겠다는 그간 하마스의 입장과 완전히 대비된다. 하니예 또한 같은 날 가자지구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도 찾아 휴전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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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모든 테러리스트들은 항복하거나 죽는 것,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중심부 지하에서 신와르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휘한 지휘본부를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이 시설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다른 땅굴들과 이어졌으며 하마스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돼 온 가자시티 내 대형 의료기관들과도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고 공개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