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새해 신년사 영상을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가운데 영상 속 집무실이 화제다. 회장의 개인 집무실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차별적 고객 가치’를 강조한 신년사 영상을 국내외 LG 전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해당 영상은 구 회장이 직접 이메일로 신년사를 작성하는 모습과 함께 음성이 오버랩되며 시작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영상 속 구 회장의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집무실은 구 회장의 실제 집무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LG사이언스파크 내 한 사무실로 촬영을 위해 다양한 소품을 갖춰 꾸민 공간이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2020년부터 매년 영상을 통해 신년사를 전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진짜 집무실에서 촬영한 적은 없다. 2023년 신년사의 경우 건물 로비 등에서 촬영했으며, 그 전 영상도 대부분 가상공간을 이용했다.
구 회장이 실제 사용하는 집무실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는 없고,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취임 당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집무실 옆 방, 선친 집무실의 절반 정도 규모 공간에서 회장으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6개월 정도 선친 집무실을 보존한 뒤 2019년 이후 집무실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집무실이 일반에 공개된 적은 지금까지 없다. 구 회장은 이번에도 신년사 영상 촬영을 위해 LG사이언스파크에 가상의 집무실을 만들었다.
구 회장은 “진정한 차별적 가치를 향한 도전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고, 감동한 고객들로부터 받는 사랑이 우리의 자부심이 되는 2024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