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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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연구자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10%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이 향상된 데다 대학원 교육을 받아도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아 외국 박사학위에 대한 유인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연구재단의 ‘외국 박사학위 취득 후 귀국자 추이 및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집단과의 차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박사학위자 가운데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모든 계열에서 10% 미만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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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박사의 비중이 가장 적은 분야는 자연계열로, 전체의 2% 미만 수준에 불과했다.
계열별로 1990년에는 사회-공학-자연-인문계열 순으로 외국 박사의 비중이 컸지만 2022년에는 인문계열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사회-공학-자연계열 순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외국 박사를 귀국 후 해외 학위 취득을 신고한 인원으로 한정했다. 이는 해외 박사학위 취득자 수 자체의 감소뿐 아니라 학위를 얻은 뒤 외국에서 취업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체 박사 가운데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 비중. (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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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외국 박사가 감소한 이유를 크게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 향상’과 ‘대학원 교육 수익률 감소’로 설명했다.
특히 자연·공학계열에서는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질이 높아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두 계열에서는 여전히 외국 박사의 논문 생산성이 높지만 국내 박사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구진은 또 한국 노동시장에서 대학원 교육의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외국 박사학위 취득의 유인이 줄었다고 해석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박사학위를 얻어도 학부 졸업자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외국 박사와 국내 박사의 임금 차이도 지난 10여년간 8%를 크게 넘은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큰돈이 들어가는 외국 박사학위 취득을 꺼리게 됐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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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