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주종합경기장에 컨벤션-호텔-백화점 들어선다

입력 | 2023-12-18 03:00:00

市-롯데쇼핑, 민관 공동선언식 개최
2028년까지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
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추진
미술관-문화체험단지 등도 조성




우범기 전주시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가 ‘전주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 협약 체결에 따른 민관 공동선언식’을 진행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잦은 계획 변경으로 지지부진했던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전주시는 이곳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심장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전주시는 최근 롯데쇼핑과 ‘전주 종합경기장 마이스(MICE·기업 회의 및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 협약 체결에 따른 민관 공동선언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양측의 변경 협약 체결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변경안 핵심은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절반을 민간에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전체 부지의 27%를 롯데쇼핑에 갚는 ‘대물 변제’ 방식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사업 기간과 착공 기한을 명시해 실행력을 담보했다.

전주시와 롯데쇼핑은 이에 따라 2028년까지 이곳에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백화점을 짓는다. 마이스산업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컨벤션센터는 시비 1000억 원 등 총 3000억 원이 투입된다. 연면적 8만3240㎡에 2만 ㎡ 규모 실내외 전시장과 20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1개, 중소회의실 20개 등을 갖춰 국내외 다양한 규모의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호텔은 1000억 원을 들여 지하 3층∼지상 14층에 연면적 2만3000㎡ 규모로 객실 200개 이상을 갖춘다. 백화점은 5000억 원을 투자해 지하 4층∼지상 5층에 전체 건물 면적 15만∼20만 ㎡ 규모로 짓는다. 완산구 서신동에 있는 현재의 롯데백화점을 이전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전북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에 추진하는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전주시 제공


종합경기장의 남은 부지는 전주시가 1300억 원의 국비, 도비, 시비를 들여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콘텐츠체험·전시관,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를 만든다. 시립미술관은 46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2층, 전체 건물 면적 1만2000㎡ 규모로 전시실, 수장고, 교육 공간, 야외 예술 정원 등이 설치된다.

한국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은 한민족 전통문화를 아날로그뿐만 아니라 디지털 형태로도 접할 수 있는 시설이다. 286억 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지원실, 체험·전시실, 라이브 극장 등을 갖춘다.

메타버스사업화 실증단지는 메타버스 등과 관련한 청년들의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 거점으로, 556억 원을 투자해 지상 8층에 전체 건물 면적 1만5000㎡ 규모로 건립한다.

전주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종합경기장 일대가 전북의 마이스 산업을 이끌 거점 공간이자, 전북도민의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는 다양한 마이스 행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내년 1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위한 용역을 병행 실시하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마이스 복합단지는 전주와 전북의 랜드마크로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복합몰 형태의 새로운 쇼핑·여가·문화 공간을 조성해 전주시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 부지가 마이스산업 거점으로 탈바꿈되면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산업 거점 공간으로서의 몫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전주가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