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신모씨가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10분쯤 롤스로이스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 배모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4달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1월 25일 사망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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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남성’에 의해 27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배모씨의 오빠는 동생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가해자 신모씨(28)에 대해 엄벌을 주문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은 지난 8월 2일 저녁 8시 10분쯤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일어났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성형외과 건물에서 나온 신씨가 롤스로이스를 거칠게 몰다가 인도를 걷던 배씨를 덮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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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찰은 신씨 혐의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위험운전치사)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기일 때 신씨는 어두운 기색 없이 피고인석에서 방청석을 둘러보는 여유를 보여 많은 분노를 자아냈다.
어처구니없이 동생을 보낸 오빠 배진환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정에서 보인 신씨 태도에 대해 “할 말이 없었다”며 어이없어했다.
신씨가 사과를 했는지에 대해선 “사과 받은 적 없다. 변호사를 통해 합의하자 식으로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사과 편지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몇 개월 뒤에 준다고 해 거절 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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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취직해) 사원증 나왔다며 자랑하고 일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했다”며 동생을 기억했다.
배씨는 “동생은 사고 이후 한 번도 의식이 없었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한 번 못 들었다”며 “부모님이 사진 같은 것을 보고 울고 계시는 등 아직까지 많이 힘들어하셔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배씨는 롤스로이스 신씨에게 적용된 도주치사의 경우 최고형량이 무기징역이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번에야말로 법의 엄중함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