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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제제 급여화로 중증 천식 환자 부담 덜었다[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입력 | 2023-12-06 03:00:00

중증 천식



게티이미지코리아

홍은심 기자


천식은 흔한 만성 호흡기질환 중 하나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증 천식’은 먹는 약이나 흡입 치료제 등 기본적인 치료법을 통해서는 증상 조절이 어렵다. 갑작스럽게 천식 증상이 심해지거나 숨을 쉬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중증 천식 환자는 심한 기침과 호흡 곤란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중증 천식 환자의 약 38%가 불안, 25%가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도 호소한다. 사회·경제적 활동도 쉽지 않아 직업 중단율이 44%, 직업 중단 기간도 평균 7년에 이른다.

천식은 크게 알레르기성 천식과 호산구성 천식으로 나뉜다. 전체 천식 환자의 80% 정도에 해당하는 호산구성 천식은 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 중 호산구 수치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예후도 좋지 않다.

천식 치료는 증상 조절을 통한 일상생활 유지, 천식에 의한 사망과 급성 악화 방지, 약물 부작용의 최소화 등이 주요하게 고려된다. 특히 중증 천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치료 목표에는 부작용 위험이 있는 경구 스테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포함된다. 국내외 주요 천식 치료 지침에서는 스테로이드 대체 옵션으로 생물학적 제제 사용을 권고한다.

최근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게 사용하는 메폴리주맙, 레슬리주맙 등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급여화가 시행됐다. 생물학적 제제는 중증 천식 환자의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 의존도를 낮추고 부작용, 입원, 사망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했을 때 환자 1인당 연간 2469유로(약 350만 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메폴리주맙은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 중 하나다.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량 감소와 환자 삶의 질 평가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는 “여러 선진국에서는 생물학적 제제가 급여화돼 있어 중증 천식 환자가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라며 “국내는 높은 비용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번 급여화로 국내 중증 천식 환자가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식은 원인이 되는 물질이나 계절, 외부 환경 등 악화 인자에 따라 증상이나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겨울철 환절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더불어 평소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