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불법정치자금 당에 부담”엔 친명 “명백한 정치 탄압” 엄호 나서 5선 이상민, 내주 탈당 선언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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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이 대표 사퇴론이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점화되는 것. 그동안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던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다음 주 공식 탈당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1일 SBS 라디오에서 “(김 전 부원장 구속 사유가) 불법 정치자금이기 때문에 물론 (민주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이 받은 돈이) 불법 정치자금이긴 하지만 이 대표와의 직접적 연관성까지는 판결문에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수사가 이루어지고 이것을 검찰이 추가 기소를 하고 재판부의 재판이 나온다면 굉장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모임 소속 김종민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번 재판 결과로 당이) 위험해지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김 전 부원장을) ‘내 측근이다’ ‘정치 보복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런 자세가 바로 방탄이다. 방탄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레드팀’을 가동해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비명 원외 조직인 ‘민주주의 실천행동’도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 이하 지도부 전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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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도부 내부적으론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친명계인 당 핵심 관계자는 “1심에서 이 정도 결과가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선 경선 기간 받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이 대부분 유죄로 인정됐다는 점은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