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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세트가 2만원?…SNS 가짜 정보 영상에 美백악관 ‘난감’

입력 | 2023-11-29 11:27:00

게시자 "임금 인상 등 다른 요인 있겠지만 말도 안 돼"
빅맥 아닌 한정판 버거 구매…백악관 디지털전략실 확인
경제 안정에도 국민 절반 "바이든 정책이 경제 상황 악화"




지난해 과도하게 오른 빅맥 가격을 지적하는 영상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틱톡(TikTok) 사용자 토퍼 올리브는 아이다호주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음료 한 잔에 16.10달러(약 2만원)를 지불한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영수증을 보이며 “일손이 부족하다는 건 안다. 임금 인상 등 다른 많은 요인이 있다는 것도 안다”며 “하지만 16달러?…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가짜 가격 영상 SNS서 확산 지속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동영상은 틱톡,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 뉴욕포스트, 뉴스맥스 등에서 재유포되고 있다.

물론 패스트푸드 가격은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모든 품목과 함께 올랐지만, 틱톡 영상에서 확인되는 것만큼은 아니었다. 사실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버거는 맥도날드의 일반적인 메뉴가 아닌 베이컨과 치즈가 들어간 ‘스모키 더블 쿼터파운더’ 제품으로, 일종의 한정판 제품이었다.

올리브가 주문하기 전 이 특선 메뉴의 가격을 확인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는 27일 CNN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여름 미국의 평균 빅맥 가격은 5.58달러(약 7300원)였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1월보다 약 75센트 상승한 가격이다. 미국 내 대부분의 맥도날드 매장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잘못된 정보가 긍정적 지표 가려…백악관 ‘고군분투’
이 사건이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가짜 가격 영상이 확산되는 것은 경제가 실제로 잘 돌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한 미국 민주당 정치가들과 경제학자들에게 점점 더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고 있다.

어쩌다 한 번의 발생한 사건처럼 보이는 ‘맥도날드 16달러 빅맥 사건’도 백악관 디지털전략실에 전달됐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경제에 대한 과장된 주장 중 하나라고 WP는 전했다.

지난 3년 동안의 미국 경제 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 중 하나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동력인 소비지출은 지난 분기 미국 국내총생산이 그 전 분기의 두 배가 넘는 5%에 가까운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도록 이끌었다.

또 약 2년 동안 실업률이 4% 미만이었던 노동시장은 노동자들에게 미래 급여에 대한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데이터에서 확인한 좋은 소식들을 미국 유권자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에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전체 미국인의 72%는 현재 미국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 또 지난 9월에 발표된 CNN의 여론조사에서 58%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