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적발한 감독관에 "교사 그만두게 하겠다" 협박 조희연 "감독관 협박은 범죄…부당한 항의 멈춰달라"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부정행위로 적발한 감독관 학교를 찾아가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감독관 위협 행위는 고발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능 감독 선생님을 향한 학부모님의 부당한 항의를 멈춰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수능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의 학부모가 수능 감독 선생님이 근무하는 학교를 찾아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직에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선생님에게 심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해당 사건에 대해 “감독관은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해당 학생의 부정행위를 적발했고, 이 판단에는 감독관 3명 모두 합의했다”며 “수능의 공정성을 지키는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공식적인 이의신청 절차가 아닌 감독관의 신원을 개인적으로 확보해 협박하고, 학교 앞에서 피케팅을 하는 행위는 매우 잘못된 이의 제기 방법”이라며 “이는 명예훼손, 협박 등의 범죄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활동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교사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하며 감독관 위협행위를 비롯한 불법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1일 한 수험생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수능 부정행위로 적발한 감독관 학교를 찾아가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수험생 학부모는 감독관에게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