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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용해서 좋았는데” 접경지 강화군 주민들 ‘긴장’

입력 | 2023-11-22 14:10:00


22일 오전 찾은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 망원경 너머로 북한 땅이 보인다.2023.11.22 / 뉴스1

“우리도 자칫 전쟁에 휘말리는 것 아닌가 걱정되네요.”

22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만난 김승남씨(67·서울 마포)는 “서울서 강화로 오는 길에 정부가 9·19 군사합의 일부에 대해 효력을 정지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오전 찾은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 사진은 통일을 염원하는 관광객들의 문구가 담긴 포스트잇. .2023.11.22 / 뉴스1

강화 평화전망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웠지만 방문객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김씨는 “‘러시아·우크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전쟁이 일어날 때 ‘우리의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걱정된다”고 했다.

9·19 군사분야 남북합의서는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다.

이 합의서엔 남북한 간의 군사적 우발충돌 방지 차원에서 MDL(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한 접경지에 △비행금지구역 △포병사격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금지구역 △완충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가 이날 오후 3시부터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한 내용은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한 공중 감시·정찰활동을 복원’하는 9·19 군사합의 3조1항이다. 우리 군은 이르면 이날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 상공에 헬기·무인기 등을 띄워 대북 감시·정찰활동을 재개한다.

이 때문에 북한 땅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강화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다. 특히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많다.

22일 오전 찾은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이 통일전망실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다. .2023.11.22 / 뉴스1

양사면에서 만난 안명순씨(70)는 “북한이 확성기로 밤낮이고 ‘미군을 때려잡자’ 등의 방송을 틀어대 소름도 끼치고 잠을 설쳤다”라며 “한동안 조용해서 좋았는데 다시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내일이 두려워진다”고 했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를 언제라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안씨의 걱정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이형기 지성리 이장은 “예전처럼 북한이 도발하면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