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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 조용병 前 신한금융 회장 내정

입력 | 2023-11-17 03:00:00

“현안 해결 적임자” 이사회 만장일치
은행원으로 입사, 행장 오른 ‘신한맨’
상생금융 압박 속 은행권 대변 기대




금융권의 최대 이익단체인 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 후보자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66·사진)이 내정됐다.

은행연합회는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3차 회의를 열고 조 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조 전 회장은 회추위에서 5명의 후보군(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중 과반 득표를 했고, 이사회는 조 전 회장을 15대 회장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회추위는 “조 후보자는 금융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자는 1957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신한맨’이다. 입행 후에는 신한은행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쳐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는 2017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총 6년간 두 번의 임기를 수행했는데, ‘3연임’을 앞두고 용퇴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 당일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회장 출신이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에선 관료 출신이 아닌 조 후보자가 정부의 ‘상생 금융’ 압박 속에서 은행권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신임 은행연합회 회장 선임안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