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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바둑 천재소녀’ 한국 온다…“박정환과 대국 원해”

입력 | 2023-11-01 11:18:00

나카무라 스미레(14) 한국기원 이적 승인돼
"김치찌개 좋아해"…박정환과 대국 포부 밝혀




일본 천재 바둑소녀의 한국 활동이 결정됐다.

지난달 30일 나카무라 스미레(14) 3단이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이적을 고민했다”며 “한국에 강한 기사는 물론 대국도 많아 항상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전체적으로 레벨이 높기 때문에 한국 바둑 리그에서 활동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사례는 나카무라가 최초다. 그는 “언젠가 일본으로 돌아와 바둑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지금 실력은 미치지 못하지만, 강해져서 이야마 유타 선생님 등 일본의 강한 기사들과 싸워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카무라는 “김치찌개를 매일 먹는 한국 생활도 기대되고, 불고기와 닭갈비도 좋아한다”며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국하고 싶은 상대로 박정환 9단을 꼽았다. 나카무라는 “세계적으로 활약하면서 상냥하고 훌륭하신 박정환 사범님과 대국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월 나카무라가 한국기원으로 이적 신청서를 낸 후 한국기원이 지난달 26일 객원기사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나카무라는 내년 3월부터 한국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한편 나카무라는 10살에 일본 기원의 영재 특별전형으로 입단해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다. 지난 2월 여류기성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