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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금리 불똥… 주담대 고정금리 최저도 4%대

입력 | 2023-10-23 03:00:00

국내 시중금리도 일제히 오름세
주담대 금리 하단 0.34%P 상승
가계대출 3.4조 증가… 부실 우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시중금리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져 가계빚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240∼6.725% 수준이다. 지난달 22일(연 3.900∼6.490%)과 비교하면 하단이 0.34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1년 만기 신용대출(1등급) 금리는 0.060%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오른 건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4.471→4.741%)과 1년물(4.048→4.108%) 금리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한국 채권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4.550∼7.143%로 상단과 하단이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0.280%포인트, 0.044%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기준 금리가 석 달 만에 0.160%포인트(3.660→3.820%) 오른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달 1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7321억 원으로 9월 말(682조3294억 원)보다 3조4027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이 2021년 10월(3조4380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주담대가 2조6814억 원(517조8588억 원→520조5402억 원) 불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