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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래커는 이렇게 끝나”…이근, 사망한 김용호 조롱 논란

입력 | 2023-10-13 06:58:00


해군 특수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ROKSEAL 유튜브 캡처


해군 특수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연예관련 유튜버 김용호 씨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근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김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한 기사를 올리며 “사망 XXXX!”라고 적었다.

이어 “모든 사이버 래커는 이렇게 끝날 것”이라며 “열등감으로 거짓말하다가 결국 XX다”고 했다. 사이버 래커는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된 사건을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콘텐츠화하는 유튜버 등을 뜻하는 멸칭이다.

이근과 김 씨의 악연은 2020년 김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 김용호’에서 이근의 유엔 근무 허위 경위 의혹 및 성폭력 전력 등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근은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는 이근이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지난해 3월에도 유튜브 방송 ‘가세연’을 통해 “(이근이) 폴란드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유튜브 촬영에 전념하고 있더라”라며 확인되지 않은 목격담을 전했다. 이에 이근은 “호텔 휴식설, 사망설 등 소문은 모두 가짜”라며 “전쟁터에서 퍼지는 그런 가짜뉴스는 선전일 뿐이며,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근은 지난해 8월 김 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수 김건모의 전 부인 장모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유튜브 채널에 “인간 말종. 감옥에서 잘 썩어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연예부 기자 출신 김 씨는 이날 오후 12시 45분경 부산의 한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그는 연예계와 정치인 폭로를 거듭하다 각종 구설에 오르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해 다수의 재판과 수사를 받던 상태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