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전투조종사들과 함께 국산 T-50 고등훈련기에 탑승해 비행체험을 하는 '제9기 국민조종사' 4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엔 2768명의 지원자 중 서류심사를 통해 40명이 선정됐고, 심층면접을 거쳐 11명이 통과했다. 이어 가속도내성훈련·비상탈출훈련·저압실훈련 등 비행환경적응훈련을 거쳐 4명이 최종 선발됐다. 사진은 이번 국민조종사에 선발된 20대 청년 유동현 씨(왼쪽부터), 순직 조종사 친형 김종섭 씨, 신경외과 의사 김의현 씨, 다문화 가정 주부 이호정 씨. (공군 제공) 2023.10.11/뉴스1
올해 2768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692대 1)을 뚫고 선발된 4명에는 순직 공군 조종사의 친형인 김종섭 씨(49)가 포함됐다. 김 씨의 동생인 김종수 소령은 2005년 7월 13일 서해상에서 F-5 전투기를 타고 야간 작전 중 순직했다. 김 씨는 “아버지의 부재에도 반듯하게 자라 준 조카들에게 아버지의 멋졌던 모습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호정 씨(여·41) 씨는 2001년 결혼과 함께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07년 귀화했다. 이후 은행원과 베트남어 강사 등으로 일하면서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가족들에게 언어 문화적 격차를 극복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개막하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에서 공군 조종사들과 함께 T-50, FA-50 등을 타고 1시간 비행 체험에 나선다. 서울공항을 이륙해 태백산맥을 지나 동해안 정동진과 삼척 해안까지 영토 곳곳을 둘러보고 임무 공역에서 공중 전투·전술임무 기동을 체험하고 귀환할 예정이다. 비행 체험 후엔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머플러)’와 국민조종사 임명장을 받게 된다. 또 공군은 ‘한미동맹 70주년 명예 조종사’로 주한 미7공군 제51전투비행단 공보장교 미셸 장 중위(여)를 선정했다. 장 중위의 조부는 6·25전쟁 때 우리 공군 항공기 정비병으로 싸운 참전용사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