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남자축구, AG 첫 3연패… 황선홍 “내일부터 파리올림픽 준비”

입력 | 2023-10-09 03:00:00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서 숙적 日 2-1 꺾고 정상
선발-교체 출전 선수들 고른 활약… 7경기서 27골-3실점 전력 탄탄
8골 넣은 정우영 득점왕 등극… 결승전 결승골 조영욱 조기 전역



아시안게임 男축구대표팀 금의환향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 전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뉴스1


“우승이 주는 기쁨은 오늘 하루뿐이다.”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말하면서 “이게 끝이 아니다. 내일이면 뭔가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내일부터는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도 함께 맡고 있다.

이날 한국은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만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까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7골을 넣고 3골만 내주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선수 중 11명이 골을 터뜨렸을 만큼 선발과 교체 출전 선수를 가릴 것 없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출전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대표팀은 19골을 넣고 7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 ‘황선홍호’에 대한 기대나 관심은 5년 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경기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당시 일본은 파리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출전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어린 21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는데도 한국은 3골 차의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황 감독은 “국민께 실망을 안겨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에 그쳤고, 9월 카타르와의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0-2로 패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우승을 두고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격 라인에서는 선수들 개성이 워낙 강해 틀에 가두지 않고 선수에 맞춰 퍼즐을 짜낸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이)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분들한테서 질타를 받았는데 감독님은 선수를 믿어줬고 우리도 감독님을 믿었다”고 했다.

정우영. 뉴스1

정우영은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6분 헤더로 골문을 뚫은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8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동료들이 농담 삼아 내가 골운을 이번 대회에서 다 썼다고 하더라”며 “(황)의조 형 기록을 노려봤는데 쉽지 않았다. 11골을 넣은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2018년 대회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황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11골을 기록하며 역시 득점 1위에 올랐다. 정우영은 “연령별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여서 부담도 됐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기회가 오면 골을 넣겠다는 책임감도 컸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카드 3명(25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24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었다.

일본과의 결승전 후반 11분에 역전 결승골을 넣은 조영욱은 금메달과 함께 조기 전역 혜택도 함께 누리게 됐다. 올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상병인 조영욱의 전역 예정일은 내년 7월이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특례 혜택으로 조기 전역하게 됐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4골을 넣었다. 시상대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거수경례를 한 조영욱은 “아직은 군인이다. 우리가 제일 높은 곳에 서 있었고 태극기가 가장 높이 올라갔다. 기분 좋고 가슴이 벅찬 일”이라고 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