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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인터넷 사업용 위성 발사… 베이조스-머스크 ‘우주 전쟁’

입력 | 2023-10-09 03:00:00

시험용 저궤도 위성 2기 발사 성공
2029년까지 3236기 올려 접속 지원
‘4만기 배치’ 스페이스X와 경쟁
애플-퀄컴도 위성통신 기능 강화




아마존이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시험용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인터넷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세기의 우주 전쟁이 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주 산업은 애플 등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첨단산업 내 새로운 전장(戰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은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카이퍼 프로젝트’의 시험위성 2기를 발사해 지구 상공 500㎞ 저궤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아마존의 우주 인터넷 사업이다. 2029년까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3236기를 발사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외진 지역에도 안정적인 접속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인터넷 사업의 선구자는 스페이스X다. 이 회사의 ‘스타링크’는 9월 기준 4088기의 위성을 통해 60여 개국, 200만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페이스X는 최종적으로 인공위성 4만여 기를 지구 저궤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우주 사업에 먼저 발을 들인 건 머스크 CEO가 아닌 베이조스 창업자였다. 스페이스X보다 2년 이른 2000년 발사체 등을 제조하는 블루오리진을 창업한 베이조스 창업자는 2015년 11월 발사체 ‘뉴 셰퍼드’를 발사 후 착륙시켜 ‘재사용 발사체’의 성공 가능성을 처음 입증했다. 머스크는 이를 놓고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 비행이 아닌 일정 고도만 찍고 내려온 준궤도 비행이라며 평가절하했다. 28일 후 스페이스X가 최초로 ‘팰컨9’의 궤도 비행 후 재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위성을 궤도로 투입시킬 블루오리진의 궤도 비행용 발사체 ‘뉴 글렌’ 개발이 늦어지면서 두 기업 간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10년 이상 개발해 온 뉴 글렌은 예정보다 최소 3년 이상 늦어졌으며, 데뷔 비행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블루오리진, 아리안스페이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등의 발사업체와 계약했다. 이에 아마존 주주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연금기금은 8월 아마존이 스페이스X와 계약하지 않았다며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애플 역시 우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4’에 위성통신을 통한 SOS 기능을 탑재했다. 와이파이나 데이터 통신이 먹통일 때 위성을 통해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은 이 서비스를 위해 위성통신 기업 글로벌스타에 지난해 4억5000만 달러(약 6070억 원)를 투자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 15’를 출시하면서 미국자동차협회(AAA)와 협업해 타이어 펑크 등 자동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성으로 도움을 청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며 위성통신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 칩셋을 공급하고 있는 퀄컴은 올해 초 위성통신 사업자인 이리듐과 협력해 위성 기반의 메시지 송수신 기능 ‘스냅드래건 새틀라이트’를 공개했다.

주요 기업들이 수천∼수만 대에 이르는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리며 우주 쓰레기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인공위성 증가로 인한 충돌로 궤도 및 지상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지구에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2021년 534개에서 지난해 2462개로 불어났다.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자국 위성방송 통신사 디시네트워크에 수명이 다한 ‘에코스타-7’ 위성을 지정된 폐기 궤도로 옮기지 않았다며 15만 달러(약 2억 원)의 벌금을 최초로 부과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