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초대 챔프’ 놓고 빅뱅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최우제, 정지훈, 서진혁, 박재혁. 항저우=뉴스1
한국 ‘리그오브레전드’(롤) 대표팀은 2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3판 2승제)에서 경기 시작 38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세트 점수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롤 팬들에게 신(神)으로 통하는 ‘페이커’ 이상혁(27·T1)은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상혁은 올해 7월 “오래전부터 손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휴식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때도 한국이 네 세트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에만 출전했다. 나머지 세 세트에서는 ‘쵸비’ 정지훈(22·젠지)이 선발 미드로 나섰다.
8강전이 끝난 뒤 ‘생각한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들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혁은 “선수촌 밥이 맛있어서 건강하게 잘 먹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며 “오늘은 긴장감이 높은 경기는 아니어서 편안하게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생각한다는 착각’은 인간 내면 심리를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8강전에서 팀 전체 48킬 중 21킬을 올리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끈 ‘카나비’ 서진혁(23·징둥)은 “중국을 실제로 상대한다는 느낌으로 한 달간 훈련을 이어왔다. 잘 준비했다고 믿고 플레이하면 충분히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