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성균 하사의 생전 모습.(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5년 경북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성균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하사는 군 당국이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개시한 이후 217번째로 그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국유단에 따르면 1929년 5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이 하사는 1948년 12월 국군 제8연대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된 그는 1950년 6·25전쟁 발발 뒤 그 해 8월 ‘포항 전투’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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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유단은 본적지가 고성군으로 기재돼 있던 이 하사의 병적자료와 해당 지역 제적등본를 비교,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용기씨(69)로부터 작년 9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유해와의 대조 분석을 통해 가족 관계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근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왼쪽 두 번째)과 고(故) 이성균 하사 유가족이 20일 이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뒤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고인의 형수 김옥매씨(92)는 “전사 확인서를 받았을 때 위령하는 의미에서 선산에 비석을 만들었다가 ‘총각이 무슨 비(碑)를 세우느냐’는 항의 때문에 땅에 파묻었다”며 “이제라도 파묻은 비석을 찾아 번듯하게 세워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고성 소재 이 하사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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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로 유가족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