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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공업도시에서 녹색 도시로 성장할 것”

입력 | 2023-09-21 03:00:00

달서구 면적 18%가 공업단지
8년간 나무 443만여 그루 심는 등
도시 숲 조성해 열섬현상 완화
2050년 탄소중립도시 구현 위해… 기후변화 대응팀 만들고 조례 제정



올해 3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길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오른쪽)과 주민들이 도시 숲 조성을 위해 편백나무를 심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주민들과 힘을 모아 도시 숲을 조성하며 녹색성장 거점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사고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도시 숲을 조성해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달서구에 따르면 친환경 건강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201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워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를 비롯해 생활밀착형 공원 및 녹지 등을 조성하면서 8년 동안 443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달서구가 도시 숲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공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1984년 조성한 지역 최대 공업단지인 성서산업단지는 달서구 10개 동에 걸쳐 있으며 구 전체 면적 62.32㎢의 17.9%인 1119만 ㎡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으로 주민들은 각종 환경오염과 폭염,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세운 중장기 계획 가운데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는 대표적인 도시 숲 조성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올해 3∼5월 와룡산 자락길과 성서 나들목, 대곡동 한실공원 등지에 편백나무 7150그루를 심었다.

달서구는 도심 내 인공 구조물을 사계절 푸른 녹색으로 덮기 위해 그린카펫 사업도 펼치고 있다. 아파트 담장과 옹벽 등에 식물을 심어 회색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상 기후를 완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심기 시작해 화초류 54만 포기를 심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환경관리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명품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원동 도원지 일대를 순환하는 산책로를 조성했고 와룡산 자락길에도 산책로를 만들었다. 산책로에 나무다리와 나무계단, 출렁다리를 설치해 걷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달서구는 올해부터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 구현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 지난해 1월 기후변화 대응팀을 구성했다. 올해 4월에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단계별 계획에 맞춰 우선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5%까지 줄여 나갈 방침이다.

탄소중립 정책의 주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실천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을 초대해 강의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조만간 재운영할 예정이다. 7월에는 탄소중립 지원센터로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했다. 달서구는 앞으로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2026년까지 3년 6개월 동안 각종 탄소중립 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올여름에는 기후위기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재앙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탄소중립 실현을 통해 기초 지자체의 기후변화 위기 극복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