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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컴퓨터 칩 이식할 분?”…머스크의 뉴럴링크, 첫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입력 | 2023-09-20 10:37:00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사진은 머스크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뉴럴링크 칩을 이식받은 동물들. 원숭이는 칩과 무선으로 연결된 조이스틱을 통해 퍼즐을 풀었으며, 돼지는 칩을 통해 후각 신호를 시각 데이터로 변환했다. [사진=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블로그 공지를 통해 첫 임상에 대한 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면서 경추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이날 자사 공식 블로그에 임상시험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다만 모집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환자 10명을 실험하겠다고 신청했지만 FDA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뒤 임상 대상자를 몇 명으로 축소할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상은 로봇을 이용, 운동 의도를 제어하는 뇌의 영역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외과적으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실험 대상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초기 목표로 한다고 뉴럴링크 측은 전했다.

임상시험은 최종 완료까지 약 6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를 통해 비만,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등 질병 치료를 위한 컴퓨터 칩 이식 수술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로이터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BCI 장치를 사람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증되더라도, 뉴럴링크가 이에 대한 상업적 허가를 확보하는 데 10년 넘게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