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2.10.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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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2~2023 절기 독감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NIP) 현황에 따르면 어린이 접종률이 확대 시행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2022~2023 절기)까지 실시한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NIP)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81.9%, 임신부 50.4%, 어린이 71%를 각각 기록했다. 고령층은 지난 절기보다 1.4%p(포인트) 증가했으나 임신부와 어린이는 각각 3.8%p, 2.8%p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들은 지원사업 수행 기관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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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절기에는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만 62~64세 고령층, 만 14~18세 청소년, 장애인 연금·수당,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독감 무료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6차례의 절기(2017~2018, 2018~2019, 2019~2020, 2020~2021, 2021~2022, 2022~2023) 사업 현황을 비교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83%→84.3%→83.5%→73%→80.5%→81.9%’의 접종률 추이를, 어린이는 ‘83.5%→73.5%→72.7%→79.1%(만 14~18세 포함 시 72.7%)→73.8%→71%’의 추이를 각각 나타냈다.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합병증 발생 등의 위험이 크고, 태아 건강 보호와 감염에 취약한 출생 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2019년부터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임신부의 4차례 절기 접종 참여율은 ‘41.8%→47.8%→54.2%→50.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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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이 낮을수록 접종률은 높은데, 이는 연령이 높은 학령층일수록 접종률이 낮다는 의미다. 2022~2023 절기 어린이 대상군 연령별 접종률은 지난 절기보다 생후 6~59개월만 높았고, 60개월(약 5세) 이후에서는 낮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존 무료로 진행된 어린 연령대 대비 새로 추가된 연령대의 낮은 접종률이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초등학생 학령층 사이에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많은 만큼, 접종의 중요성을 알릴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23~2024 절기 독감 유행 주의보는 이례적으로 지난 2022년 9월 발령된 2022~2023 절기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달아 발령됐다. 2000년부터 제도가 운영된 뒤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6개월 이상, 9세 미만 중 아직 독감백신을 한 번 맞지 않은 아이들은 2회 접종 대상이다. 20일부터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전체 어린이와 임신부 무료 접종은 10월 5일부터, 노인 접종은 10월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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