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사령관(왼쪽)이 지난달 20일 고 채 상병 빈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2023.7.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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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고와 관련해 25일 대국민사과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9일 사고 발생 이후 처음이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경북) 예천 지역 호우피해 복구 작전 간 순직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당시 일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착용 없이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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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령관은 이날 회의에서 “해병대는 서북도서로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최일선에서 지켜오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현장엔 가장 먼저 달려가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그러나 이번 예천 지역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해 부모님에겐 아들을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줬고 우리 해병대는 소중한 해병을 잃었다”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지휘관은 부대 성패에 대한 책임을 지며 그 책임 범위는 무한하다”며 “나 또한 해병대사령관으로서 부하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특히 그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군의 엄정한 지휘와 명령체계를 위반하는 군 기강 문란 사건까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상병 사고 초동조사를 담당했던 박정훈 대령이 현재 ‘항명’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돼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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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대령은 이 장관 보고 뒤 채 상병 사고 관련 서류를 경찰에 보낼 때까지 명시적으로 ‘보류’를 지시 받은 적 없고, 오히려 이 사이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혐의 내용을 빼라’는 등의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사령관은 “해병대가 국민 신뢰를 받는 가운데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령관부터 최선을 다해 매진하겠다”며 “앞으로 우리 해병대는 채 상병 부모님이 당부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해 ‘장병들이 안전한 부대환경’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호국충성 해병대’의 모습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며 묵묵히 성실한 자세로 노력해가겠다”며 “다시 한 번 채 상병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3차례 군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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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