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원전오염수를 뜻하는 대형 노란색 비닐을 활용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제공) 2023.8.24/뉴스1
올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공동으로 시행한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염수가 방류 4, 5년 뒤에 국내 해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방류 2년 뒤인 2025년 제주 해역에 일시적으로 L(리터)당 0.0000001Bq(베크렐) 농도의 삼중수소가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해류는 계절에 영향을 받는데, 이 시기에 해류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동쪽 해안 있는 후쿠시마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된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만나 북태평양으로 흘러간 뒤 미국 알래스카주(州), 캘리포니아주 인근 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다시 캘리포니아 해류의 영향을 받아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적도 부근에서 다시 쿠로시오 해류와 합류한다. 오염수가 태평양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우리 해역으로 오는 것이다. 북태평양 환류가 한 바퀴 순환하는 데에는 4~10년이 걸린다. 우리 정부와 학계는 방류된 오염수의 80∼90%가 이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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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문규 당시 국무조정실장은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대한 정부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0년 뒤 제주 남동쪽 바다로 유입되는 방사능은 국내 해역 평균 농도의 10만 분의 1 수준(2021년 기준)으로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방류 10년에 가까워지면서 방사능 농도가 0.000001Bq 수치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