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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시간-장소에서 타니 좋네요”…경기도 ‘똑버스’ 만족도 높아

입력 | 2023-08-20 14:52:00

경기도, 맞춤형 대중교통 똑버스 운영
시내버스 요금 받으며 총 88대 운행 중
도민들 “기다리지 않고 이용” 만족
내년엔 버스 277대로 늘릴 방침




경기도 제공


“버스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오니 만족스럽습니다.”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광교중앙역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2)는 광교 아파트에 살면서 경기대 수원캠퍼스를 갈 때 ‘똑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경기도는 2021년 12월부터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초기 신도시와 농어촌 등에서 맞춤형 대중교통수단 ‘똑버스’를 운영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배차 간격이 길거나 정류장이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탑승

똑버스는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의 줄임말로 정해진 노선이나 운행계획 없이 승객이 호출하면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정해 운행하는 게 특징이다.

똑버스는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농·어촌 지역이나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대중교통 부족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똑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심모 씨(34)는 “버스 간격이 길다 보니 예전에는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덕분에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제공

똑버스 이용을 위해선 경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통합교통 플랫폼 ‘똑타’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야 한다. 이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똑버스 차량을 기준으로 노선과 승차 지점, 승하차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한상기 경기도 첨단교통팀 주무관은 “같은 시간대 경로가 유사한 다른 승객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만들어 합승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고 했다.

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는데 탑승 인원을 선택하면 호출 확정 후 좌석이 바로 확보된다. 호출을 1분 안에 취소하면 하루 최대 2번까지 수수료가 없다. 다만 1분 이후에 취소하면 탑승요금의 5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요금은 시내버스요금과 동일한 1450원이며, 교통카드를 통해 결제하거나 사전에 등록한 결제 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교통카드 이용 시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차량은 15인승 이하 미니버스를 사용하며 매일 오전 6시~밤 12시 운행한다. 버스에 마련된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 내릴 장소와 시간, 남은 거리 등이 표시되기 때문에 하차할 때 벨을 누를 필요도 없다. 다만 교통카드는 반드시 태그하고 내려야 환승 처리가 된다.


●똑버스 이용자 66만 명 넘어

파주 운정‧교하지구에서 2021년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똑버스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경기도 내 8개 시군에서 총 88대를 운행 중이다. 현재까지 ‘똑타’ 앱을 내려받은 도민은 13만여 명에 달한다. 누적 이용자 수는 총 66만 명이다.

도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경기도가 지난달 1~10일까지 똑버스 이용자 1098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86점이었다. 똑버스 운전자 한상훈 씨(54)는 “파주에서 하루에 대당 80여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도는 연말까지 똑버스 48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내년에는 총 20개 시군에서 277대를 운행할 수 있도록 시군 등과 조율 중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