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4.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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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줄곧 하락하며 올 상반기엔 2019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로 인한 ‘한한령’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장과 직원수가 모두 감소하는 등 탈(脫) 중국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삼성전자(005930)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 수출을 합한 매출 81조8978억원 가운데 중국 매출은 17조8080억원으로 21.7%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21년 말 29.9%였지만 줄곧 감소해 지난해 상반기 26.4%, 지난해 말 25.8%에 그쳤다.
특히 올 상반기는 사드 배치 여파로 생긴 중국의 ‘한한령’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매출 비중이 급락했던 2019년(24.9%)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중국의 매출 비중은 32.1%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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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를 하는 상하이 법인(SSS)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조550억원)보다 49.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80억원에서 1150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사드 사태 이후 불거진 불거진 혐한 정서가 남아 있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미미해 중국 현지 매출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패권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장과 직원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임직원이 아닌 총 근로자수는 2020년 599명에서 2021년 527명, 지난해 477명 등 점차 줄고 있다.
오히려 동남아·서남아·일본에 근로하는 직원수가 △2020년 3590명 △2021년 4305명 △지난해 4583명으로 느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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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뿐 아니라 중국의 인건비 상승,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도 “당장 탈중국을 결정하긴 어려워 기업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