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달러… 25년만에 최대 폭 감소 美-中대립 격화에 더욱 움츠러들어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자본의 대(對)중국 투자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이 격화하고 중국의 각종 경제 규제가 심해지면서 대중 투자 또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외국 기업이 2분기 중국에 공장 건설 등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49억 달러(약 6조5268억 원)로 1년 전보다 87% 줄었다. 분기 기준 투자액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고 감소 비율은 가장 컸다.
미중 갈등은 해외 자본이 중국 투자를 꺼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결성한 단체 ‘중국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해 가을 회원사 32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가 ‘미중 관계 악화’를 주요 사업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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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중국이 경제 수도 상하이를 전면 봉쇄한 후 대중 투자가 대폭 감소했다. 당국이 올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지만 외국 자본은 중국의 불투명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