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경관 쉼터에서 바라본 야영지 모습. 2023.7.31/뉴스1
전북 구단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콘서트 및 폐영식이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며 “따라서 (9일과 12일 예정된)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기존 일정을 변경,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 1차전을 치르고,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경기를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 행사가 열리는 것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 두 경기는 장소 변경 혹은 일정 연기 등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두 경기는 주관이 다르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 K리그1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각각 운영한다.
대한축구협회는 “FA컵은 4강까지는 각 구단에 홈경기를 일임한다. 홈 팀 전북에서 (잼버리 여파로) 9일 경기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수 없다는 공문을 KFA로 보내왔고, 이에 대해 담당 부서가 최대한 빠르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일을 홈 팀이 개최 포기 의사를 밝혔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규정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일정 변경과 제3지역 중립 개최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기존 일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빨리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갑자기 떨어진 불똥에 FA컵 4강을 준비하던 두 구단은 울상이다.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노은동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현대모터스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서포터즈가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23.7.13/뉴스1
이미 9일 경기까지 대비해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까지 모두 예약했던 인천도 피해를 본 건 마찬가지다. 지난 6일 경기를 마친 인천 선수단은 현재 결과를 기다리느라 전주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28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5라운드(8강)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인천 천성훈이 동점골을 넣은 뒤 서포터즈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6.28/뉴스1
12일 열릴 전북과 수원의 경기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안을 준비 중이다. 역시 옵션은 경기 일정 변경 혹은 원정 팀의 홈 경기 개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규정상으로는 홈 팀이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경우 2주 안에 프로축구연맹에 전달을 하면, 이를 기반으로 대안을 마련하기로 돼 있다”면서 “이번 경우는 특수하고 시간도 촉박해 쉽지 않다. 그래도 혼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